사람처럼 대화하는 생성형 AI 신드롬이 거세다. 챗GPT의 등장으로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AI 개발 경쟁이 다시 불붙은 것은 물론, 우리 일상과 사회 각 분야로 AI가 빠르게 스며들고 있다. 이는 기존 관행과 질서에 상당한 변화를 몰고 올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전문가들은 인터넷과 스마트폰을 이을 차세대 산업 혁신 도구로 기대하고 있다
1. 얼마나 HOT 한가
그야말로 챗GPT 열풍이다. 지난해 1111월 말 출시 이후 두 달 만인 1월 월간 활성 사용자수가 1억 명을 돌파했다. 최근 선풍적인 인기를 끈 '틱톡'이 월간 사용자 1억 명을 넘기까지 2년 6개월 정도 걸린 데에 비춰 볼 때 엄청난 속도다. 챗GPT의 사용자가 100만 명이 되기까지는 닷새밖에 걸리지 않았다. 페이스북과 트위터가 100만 명을 확보하는데 각각 10개월, 2년이 소요된 것과는 비교 자체가 의미가 없을 정도다.

AI가 본격적으로 사람들의 일상 속으로 스며들고 있다는 사실이 챗GPT 사용자의 급격한 증가 배경이다. 이는 알파고가 바둑이라는 특정 영역에 한정된 AI였다면 챗GPT는 인간의 언어인 친숙한 문장을 통해 모든 사람이 경험할 수 있는 영역으로 넘어온 최초의 AI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맥락이 끊기는 기존의 챗봇들과 차별화된 자연스러운 대화가 가능한 것도 챗GPT의 인기몰이에 한몫을 하고 있다.
미국 미디어 기업 버즈피드(BuzzFeed)도 대화형 인공지능 챗GPT 열풍에 합류했다. 버즈피드의 강점인 퀴즈 콘텐츠를 제작하고 독자들을 위한 맞춤형 콘텐츠를 제공하는 데 오픈AI의 챗GPT를 활용하겠다는 것이다. 2021년 상장한 버즈피드는 올 1월26일 주가가 118% 상승한 채 마감했다.
2. 검색시장에서는
미국의 인공지능 연구소 오픈 AI가AI 개발한 챗GPT의 등장은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 등 빅테크 기업들의 AI 기술 경쟁에 다시금 불을 지폈다. 특히 구글링(Googling)으로 대표되는 검색서비스 시장에서 구글의 아성에 도전하는 마이크로소프트가 자사의 검색서비스 빙과 클라우드 컴퓨팅 플랫폼 애저, 오피스 제품군 등에 챗GPT를 적극적으로 도입하겠다고 밝히며 검색시장에서의 대역전극의 서막을 예고했다.
즉, 이용자가 빙 검색서비스에 대화형 언어로 질문을 입력하면, 기존 방식의 검색 결과와 함께 챗GPT의 답변이 대화형으로도 제공된다. 더불어 챗GPT가 응답하는 방식처럼 기존 질문에 이은 추가 질문에 대해 대화하는 것처럼 질문의 맥락을 이어갈 수 있다.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최고경영자는 “이는 검색의 새로운 패러다임이며 급속도로 빠른 혁신을 가져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오픈 AI의AI 초기 투자사이자 강력한 아군이다. 2019년 초기 10억 달러를 투자하며 연구개발을 지원했다. 지난 1월에는 향후 수년간 총 100억 달러에 달하는 추가 투자 계획을 발표하며 굳건한 협력 관계를 입증했다.
현재 세계 검색 시장은 구글이 1위, 마이크로소프트의 빙이 2위지만 구글의 점유율이 80% 이상으로 압도적이다. 하지만 지난해 11월 챗GPT의 등장에 ‘이제 구글 검색 시대는 끝났다’는 평가까지 나오면서 철옹성 같았던 구글 생태계가 균열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구글은 심각한 위기 상황에 대한 경고를 뜻하는 ‘코드 레드’를 지난해 12월 발령하고 순다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가 인공지능 전략 관련 회의에 직접 참석해 대책 마련을 진두 지휘하더니, 이제는 3년 전 회사를 떠난 공동창업자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까지 불러들여 대책 강구에 나섰다. 구글 서비스의 핵심인 검색에서 밀리면 모든 아성이 흔들릴 수 있다는 것이다.
구글은 또 클로드라는 새 인공지능 챗봇을 개발 중인 앤스로픽에 4억 달러를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앤스로픽이라는 업체는 챗GPT를 개발한 오픈AI사에서 갈라져 나온 업체다.
중국 최대 검색 엔진 업체 바이두도 오는 3월 챗GPT와 유사한 AI 챗봇을 공개할 예정이다. 바이두는 자사의 AI 챗봇 프로젝트가 오는 3월 공개를 앞두고 내부 테스트를 완료할 것으로 보인다고 발표했다. 개발이 진행 중인 이 AI 챗봇의 영문명은 '어니 봇'이다. 바이두는 지난 2019년 언어이해, 언어생성, 텍스트-이미지 생성과 같은 광범위한 작업을 처리할 수 있는 초거대 언어 모델 '어니'를 선보였었다.
현재 우리나라 검색시장에서는 지난 1월 기준 네이버가 1위, 구글이 2위, 다음이 3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1위 네이버 점유율이 2위 구글의 두 배가 넘는데 이는 전 세계적으로 다른 어느 나라에서도 볼 수 없는 구조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결과는 상품 검색, 리뷰, 생활 정보에서 네이버가 우리나라 현지에 맞는 편리한 검색 결과를 제공하고 있고, 검색 알고리즘 또한 지속적으로 최적화가 이루어져 적어도 우리나라에서만큼은 높은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
이런 네이버 역시 글로벌 AI 검색 경쟁 대열에 가세했다. 네이버의 서치GPT는 자사의 초거대 AI '하이퍼클로바'를 기반으로 한다. 하이퍼클로버는 국내 최초 한국어 특화 모델로, 학습 매개변수 2,040억 개를 자랑한다. 이를 활용해 네이버는 올 상반기 내로 자사의 검색 데이터와 기술을 접목한 서치GPT를 선보일 계획이다.
3. 챗GPT를 경험한 소비자들
서비스 오픈 초기임에도 불구하고 챗GPT의 강력한 성능에 놀란 사용자들 사이에서는 취미와 학업, 업무에 이를 적용하는 방법을 배우려는 열기가 뜨겁다.
사용법에 목마른 사람들이 커뮤니티를 찾거나 유료 강의를 수강하는 것이다. 글로벌 온라인교육 플랫폼 유데미(https://www.udemy.com/)에는 챗GPT를 주제로 한 강의가 이미 490개 넘게 등록되어 있다.
인간에 버금가는 언어 능력을 보여주고 있는 챗GPT가 다양한 분야에 영향을 미칠 수 있겠지만, 현재 가장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는 분야는 교육 분야다. 우선적으로는 챗GPT를 활용한 부정행위의 문제가 도마 위에 올랐다. 뉴욕의 공립학교에서는 지난 1월 5일부터 챗GPT 사용을 금지하는 조치를 내놓았다. 그러나 스마트폰이 휴대전화 사용과 관련된 인간의 경험을 바꾸고 삶을 완전히 바꾼 것과 마찬가지로 챗GPT가 촉발시킨 인공지능과 학습, 지식, 교육의 문제는 사용을 금지시키거나 AI 콘텐츠를 식별하는 프로그램의 개발 등으로 해결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서 미 공영방송 NPR은 지난 1월 26일 강의계획서에 AI 정책을 도입하고 학생들에게 챗GPT를 의무적으로 사용하도록 한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의 교수를 인터뷰했다. 기업가 정신과 혁신을 가르치는 이선 몰릭 교수는 학생들에게 AI를 언제, 어떻게 사용했는지 명기하는 방식의 AI 활용 가이드를 제공했다. 그가 챗GPT를 교육에 도입하려는 것은 우리가 이미 AI 세상에 살고 있고 교육자들이 AI를 이용한 부정행위를 막을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이다. 몰릭 교수는 "우리는 전자계산기가 있는 세계에서 수학을 가르쳤다"며 "이제 교육자들에게 주어진 과제는 학생들에게 이 세상이 다시 어떻게 변했고 그 변화에 어떻게 적응할 수 있는지 가르치는 것"이라고 말했다. 전자계산기가 있어도 수학을 가르치듯, AI가 가져온 변화된 세상에 대해 다시금 가르쳐야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AI의 활용은 개인 생산성의 비약적 증가를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챗GPT의 중요한 특징 중 하나는 프로그래밍 언어가 아니라 인간의 언어로 컴퓨터에게 일을 시킬 수 있다는 점이다. 이는 아이디어 구현의 난이도가 상당히 낮아졌다는 뜻이고 곧 개인의 생산성이 비약적으로 상승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결국 AI를 활용하는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의 격차는 비교 불가능할 정도로 커질 것이며, AI를 활용하는 소비자들 사이에선 AI와 협의할 수 있는 능력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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